日 에도시대 목판화와 현대디자인 한자리에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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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카와 시로시게의 우키요에 '명소에도백경'중 한 작품.
우타카와 시로시게의 우키요에 '명소에도백경'중 한 작품.
‘우키요에(浮世繪)’는 17∼19세기 에도(江戶)시대에 발달한 일본의 전통 목판화다. 일본의 국력 신장과 함께 유럽에 소개되면서 마네, 모네, 고흐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17세기 우키요에의 대표 작가 우타카와 히로시게(歌川重·1797∼1858)의 풍경화와 우키요에의 맥을 이어 온 현대 일본 디자인의 거장 아와즈 기요시(粟津潔·75)의 작품이 나란히 소개되는 국내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23일∼6월15일 열리는 ‘우키요에와 일본현대 디자인’ 전에는 우타카와의 우키요에 ‘명소 에도 백경(名所江戶百景)’과 아와즈의 목판화, 포스터 88점이 전시된다.

‘명소 에도 백경’은 우타카와가 죽기 직전까지 작업했던 시리즈로 지금의 도쿄 유명 지역 풍경을 소재로 만든 판화다. 제목은 백경이지만 실제로는 총 119점. 이 중 소나기 내리는 강가의 다리를 그린 작품은 고흐가 영감을 받아 비슷한 구도의 풍경을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미술관측은 “세계적으로 6세트(set)가 전해지는데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작품이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아와즈는 저명한 시각 디자이너로 포스터, 타이포그라피, 북 디자인 등에서 활동해 온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우키요에의 패턴을 응용한 목판화, 시대별 대표적 포스터 등이 소개된다. 전시기간 중 토, 일요일에는 내한한 우키요에 공방의 장인이 직접 제작을 시연한다. 02-720-5114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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