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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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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총선거(국회 및 지방의회 선거)는 2001년 7월 탄핵 사태로 쫓겨난 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의 자리를 승계한 메가와티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을 띠고 있다. 7월에 대통령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예상 판세=국회의 경우 메가와티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투쟁당이 제1야당인 골카르당에 뒤지고 있다. 99년 총선 득표율은 민주투쟁당 34.0%, 골카르당 22.5%였다. 경제난과 부패가 계속되자 유권자들이 여당에 등을 돌린 것.
실업률은 메가와티 대통령이 취임한 2001년 8.1%에서 2002년 8.3%, 2003년 8.7%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정부보조금 삭감으로 쌀에서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의 가격이 치솟았다.
또 메가와티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명의 공직자도 부패혐의로 처벌받지 않았다. 급기야 국제투명성기구(TI)는 인도네시아를 아시아에서 방글라데시에 이어 가장 부패한 국가로 꼽기에 이르렀다.
▽연임 걸림돌=민주투쟁당이 다수당이 되지 못하면 골카르당의 부통령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삼으려는 메가와티 대통령의 대선전략은 차질을 빚게 된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분석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제1, 2당이 손잡으면 대선에서 과반수 득표가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골카르당이 약진하면 자체 대통령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서로 과반수 득표가 어렵고 9월 결선투표를 치르지만 이슬람세력이 뭉치면 99년 때처럼 패배할 수도 있다.
▽총선 특징=국회에서 550석을 차지하기 위해 24개 정당의 776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률이 14 대 1을 넘는다. 지방의회는 30 대 1을 웃돈다.
상당수 선거구에서는 기표해야 할 칸이 많아 투표용지가 웬만한 식탁보보다 길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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