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에 행정권 이양 시작

  • 입력 2004년 3월 29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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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8일 이라크 보건부를 시작으로 전면적인 행정 통제권을 이라크 관리들에게 이양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라크 보건부는 과도정부 내 25개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예산과 인사 및 각종 행정적 권한을 미 군정으로부터 완전히 이양받았다.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이날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인근의 보건부 건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라크의 완전한 자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key step)"이라고 평가했다.

브리머 행정관은 다만 "통제권한에 대한 점령당국의 감독기능이 종료되기에 앞서 이라크 보건부가 장기적인 계획 및 훈련계획을 수립하고, 재정관리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9년부터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이라크로 귀국한 뒤 9월부터 보건부를 맡아온 후다이 파딜 압바스 장관은 "오늘은 독재에 대한 승리의 날"이라고 자축했다.

한편 이라크 보건부에 대한 고문역을 맡아온 제임스 해이브먼 전 미시간주 보건소장은 오는 6월30일 이라크를 떠나기 전까지 부처 운영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과 조언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은 또 이라크 재건명목으로 지원되는 미국의 공공보건 관련기금 7억9300만 달러에 대한 감독권을 계속 행사한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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