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지방의회선거 1차투표…야당 좌파연합 승리

  • 입력 2004년 3월 22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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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실시된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야당인 좌파연합이 승리했다. 결선투표에서도 집권당이 패배한다면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 경질과 개각이 예상된다.

본토 22개, 해외령 4개 등 26개 주(州·Region) 의회 의원(임기 6년)을 뽑는 이번 선거의 1차 투표에서 야당인 사회(PS), 녹색, 공산당 좌파연합은 40%의 득표율을 올렸다. 반면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을 주축으로 한 우파 연정은 34%에 그쳤다. 장 마리 르펜 당수가 이끄는 극우파 국민전선(FN)은 16.38%를 얻었다.

최종 주 의회 의석수는 28일 결선투표에서 결정된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10% 이상 득표율을 올린 후보만 참여할 수 있다.

정가 소식통들은 결선투표는 대부분 지역에서 UMP와 PS, FN 후보의 3파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26개 주 가운데 16개는 우파, 10개는 좌파가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집권당이 패한 것은 경기침체와 10%에 육박하는 실업률, 연금 및 공공분야 개혁, UMP 지도자 알랭 쥐페 전 총리의 부패 의혹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2002년 5월 출범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라파랭 총리 내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띠고 있다.

그러나 UMP 관계자들은 “전통적으로 1차 투표는 여당에 대한 불만 표시의 수단으로 이용돼왔다”면서 “결선투표에는 1차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여당 지지자들이 복귀할 것이므로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1차 투표의 투표율은 61%(유권자 4200만명)였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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