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美 인구 4억2천만…백인 비율 50%

  • 입력 2004년 3월 18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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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0년 동안 미국 인구는 절반 가량 늘어나고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의 증가로 히스패닉계를 제외한 백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미 인구통계국이 전망했다.

17일 발표된 2050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2000년 현재 2억8200만명에서 49% 늘어난 4억2000만명이 되고, 특히 4670만명인 아시아계 및 히스패닉계는 3배로 늘어나 1억36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히스패닉계를 제외한 백인은 현재 1억9600만명에서 2억1000만명으로 7% 증가에 그쳐 전체 인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현재의 70%에서 50%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계 인구는 1070만명에서 3340만명으로 213% 늘어나 인구 구성비는 3.8%에서 8%로 높아지며, 히스패닉계는 3600만명에서 188% 늘어나 1억300만명에 이르러 전체 인구의 12.6%에서 24.4%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인구 분포는 오래 전부터 예상됐던 것이지만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의 지속적인 유입과 이들의 높은 출산율 때문에 인종별 구성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인구통계국은 밝혔다.

향후 50년 동안의 미국 인구 예상 증가율 49%는 1950년부터 2000년까지 50년 동안의 증가율 86%보다는 훨씬 낮지만 낮은 출산율로 인해 2050년에는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국가들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것이다.

이와 함께 고령화 현상도 두드러져 2000년 현재 12%인 65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는 2배 가까운 21%로 늘어나 미국인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건강한 생활양식의 확대와 의학의 발전으로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한 85세 이상 고령자도 2050년에는 5%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보장 제도를 비롯한 교육과 의료지원 등 각종 사회제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라틴계로도 불리는 히스패닉계는 인종이 아닌 민족 개념으로 보고 백인으로 분류하지 않았으며 히스패닉계에는 백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이 포함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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