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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12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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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의 퍼스트레이디’ 우수전=“진정한 정치 원년을 이룩했던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자.” 우 여사는 유세장이나 TV를 통해 ‘대만의 아들, 천수이볜’을 선택했던 4년 전의 결정을 이번에도 이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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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총통의 영광 뒤에는 우 여사의 눈물겨운 순애보가 있다. 아버지가 치과의사인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우 여사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대 법학과 동기생이었던 가난한 수재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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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85년 11월 타이난(臺南) 현장 선거에 출마한 남편을 돕다가 트럭에 치여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증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반대세력의 테러였다. 남편이 반체제운동으로 투옥됐을 때는 불편한 몸으로 옥바라지를 했다.
우 여사의 이런 아픈 사연은 지난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여성표를 끌어 모으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퍼스트레이디로서 그의 ‘휠체어 외교’는 유명하다. 중국의 반대로 외국 방문이 자유롭지 못한 남편 대신 미국과 유럽을 순방해 “대만을 국제무대에 재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정부 인사(人事) 개입설과 투기성 주식투자 의혹으로 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전통적 여성상의 팡위=국민당의 유세장에는 어김없이 여성합창단의 신명나는 노랫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진다. 팡 여사가 조직한 ‘사랑의 소리 합창단’이 녹음한 노래이다. 곡목도 매주 바뀐다. 팡 여사는 지난해 11월 여당의 아성인 타이난의 한 연회에서 대만 방언으로 여러 곡의 노래를 불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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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여사는 ‘여자는 남자의 그늘 아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유세장에 직접 나타나는 대신 여성합창단 조직이나 개인 홈페이지 개설, 불우이웃돕기운동 등으로 남편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팡 여사는 제3회 미스 대만으로 선발됐던 미인이다. 미스 대만으로서 미국 순방 때 당시 유학생이면서 안내를 맡았던 롄 주석을 만나 결혼했다. 타이베이(臺北)의 유명 사립대인 둥우(東吳)대 중문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최근 ‘남편에게 매 맞고 산다’는 민진당측의 흑색선전 때문에 언론에 직접 해명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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