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롤링 억만장자 반열에…빌게이츠 10년째 1위

  • 입력 2004년 2월 2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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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과 검색엔진 구글 공동창업주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등이 올해 억만장자 명단에 새로 포함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6일 재산 10억달러 이상의 억만장자 명단을 발표했다.

▽부동의 1위 빌 게이츠=주가 상승과 유로화 강세의 영향으로 10억달러 이상의 재산가가 작년보다 111명 늘어 587명이 됐다. 올해 처음 명단에 든 사람은 64명, 한때 탈락했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은 47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466억달러)이 10년째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를 지켰다. 이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429억달러)이 1년 사이에 124억달러를 늘리면서 바짝 추격했다.

독일 슈퍼마켓 체인 ‘알디’의 창업주 카를 알브레히트는 3위, 동생 테오 알브레히트는 14위에 올랐다. 이들 형제는 어머니가 경영하던 조그만 가게에서 시작해 6500여개의 체인으로 발전시켰다.

씨티그룹에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세계적인 투자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4위.

1962년 소매점 월마트를 창립한 샘 월튼의 상속자 5명은 똑같은 200억달러씩의 재산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들 가족의 작년 기부금은 아칸소대학에 낸 3억달러를 포함해 총 7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이색 억만장자들=스웨덴의 중저가 가구 ‘이케아’의 창립자 잉그바르 캄프라드 회장은 세계 13위의 부호지만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출장을 다니며 10년 된 볼보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구두쇠다.

홍콩의 대표적 재벌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실업 회장은 124억달러로 공동 19위를 차지해 아시아에서 가장 부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러시아 재벌 미하일 호도르프스키(16위) 등 억만장자 3명은 현재 감옥에 있다.

가장 극적인 억만장자는 조앤 롤링. 수년 전 난방비가 없어 동네 카페에서 책을 써야 했던 롤링은 ‘해리포터’ 시리즈 2억5000만권이 팔리고 영화가 성공을 거둔 데 힘입어 10억달러의 재산으로 공동 552위에 올랐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 36억달러로 140위,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이 18억달러로 310위였으나 작년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작년엔 이 회장이 28억달러로 123위, 신 회장은 22억달러로 177위였다.

억만장자 그룹에 들지는 못했지만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은 1억5000만달러의 재산가라고 포브스는 밝혔다. 이 잡지는 “작업복 차림의 카스트로는 쿠바 전역에 여러 채의 호화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검정 벤츠로 구성된 차량 행렬 속에서 여행한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93년 ‘아바나클럽’의 럼주를 프랑스 기업에 5000만달러에 팔았고 유럽기업들과 체결한 계약들을 통해 매년 2000만달러를 벌어들인다는 것.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들은 평균 64세로 40세 이하는 27명이었다. 여성은 모두 53명. 이 가운데 326명은 자수성가했고 16명은 고교 중퇴 출신이다. 억만장자들이 많이 사는 도시는 뉴욕(31명) 모스크바(23명) 홍콩(16명) 파리(10명) 순으로 나타났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포브스 선정 세계 10대 부호
순위이름(나이)직책재산(억달러)
1빌 게이츠(48)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466
2워런 버핏(73)버크셔 해서웨이 회장429
3카를 알브레히트(84)슈퍼마켓 체인 알디 설립자230
4알 왈리드 빈 탈랄(47)사우디 왕의 조카·투자자215
5폴 앨런(51)MS 공동설립자210
6앨리스 월튼(55)월튼 가문 상속자200
6헬렌 월튼(84)200
6짐 월튼(56)200
6존 월튼(58)200
6옵슨 월튼(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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