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파병예산 25% 증액”

  • 입력 2004년 2월 25일 06시 48분


국방부가 최근 이라크 파병 예산을 당초 발표했던 잠정액보다 25% 늘어난 2870여억원으로 책정하고 기획예산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24일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지인 이라크 키르쿠크의 치안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파병 장병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선 이 같은 증액이 불가피해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지난해 말 국회에 보고한 파병 예산 잠정액은 병사 월급, 부대시설 건설, 급식 등의 경상운영비 1484억원, 파병 장비 구입을 비롯한 전력투자비 812억원으로 모두 2296억원이었다.

국방부는 그동안 파병 반대여론을 의식해 파병예산을 줄이려고 노력해 왔다. 수정된 파병 예산은 경상운영비 1670여억원, 전력투자비 1200여억원으로 특히 파병 장병들의 안전과 관련된 각종 방호 장비 보강에 예산 편성이 늘었다.

국방부는 예산이 증액될 경우 우선 궤도형 K-200 장갑차가 시가전 및 테러 공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일본 자위대의 경장갑차나 미군의 험비와 같은 ‘바퀴형’ 장갑차를 도입키로 했다.

또 파병 물자를 실어 나를 수송기 C-130에 대공화기 방어시스템을 장착하는 프로젝트도 이번에 예산 편성 증가분에 반영했다. 이 밖에 육상수송을 현지 민간운송회사에 위탁하는 비용, 주둔지 내 천막숙소를 컨테이너 숙소로 개조하는 비용 등이 파병 예산에 추가됐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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