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대만 간첩망 적발…난징 軍기지 정보수집 혐의

  • 입력 2004년 2월 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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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최근 대만 군사정보국이 난징(南京)군구 내에 구축한 간첩망을 적발했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7일 보도했다. 체포된 간첩들은 대만 군사정보국의 리윈푸(李運溥) 상교(대령)와 그의 조카 가오궈닝(高國寧) 등이며 이들은 난징군구와 동해함대, 장시(江西)성 러핑(樂平) 미사일 기지의 군사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또 난징군구 소속 천즈한(陳志漢) 상교가 대만측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됐으며 그에게는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만 간첩망은 특히 난징 일대 군사기지의 무기 및 병력 배치 현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지난해 철수를 요구하며 공개한 중국 연해지역 미사일 배치 현황 가운데는 이들이 수집한 정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탕야오밍(湯曜明) 대만 국방부장은 이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군인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해 12월 장쑤(江蘇), 저장(浙江), 푸젠(福建),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하이난(海南)성 등지에서 중국 군사기밀을 수집해 온 대만 간첩 24명과 이들에게 포섭된 중국인 19명 등 모두 4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인터넷 사이트인 시나닷컴은 7일 대만이 다음달 말 군사정찰 위성인 화웨이(華衛) 2호를 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 위성은 매일 지구를 14회 선회하면서 중국의 미사일 기지 등 군사시설 등을 촬영하는 임무를 띠게 되며, 지상 수신기지는 중국 대륙과 가까운 펑후(澎湖) 열도에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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