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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6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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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국자는 "이번 협상은 정치적인 문제에 관한 것으로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이후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선언에 이어 미국이 1986년 이후 계속된 대(對) 리비아 제재를 해제하고 1981년 이후 단절된 외교관계를 복원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앞서 공화당 커트 웰던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을 단장으로 하는 공화-민주 양당 의회 대표단 7명이 미 해군 항공기 편으로 25일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했다. 성조기를 단 미 군용기가 트리폴리에 착륙하기는 1969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 집권 이후 처음.
이번 방문은 형식상으로 카다피 국가지도자의 아들 세이프 알 이슬람의 초청에 따른 것이지만 실제로는 카다피 자신의 뜻이 담긴 것으로 대표단은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다음달 초 관계개선 협상을 앞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웰던 의원은 도착 성명에서 "우리의 방문이 양국 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흥분돼 있다"고 소감을 밝히고, "우리는 리비아 지도자가 취하고 있는 긍정적인 조치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왔으며, 양국간 공식 관계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풀리고 리비아 국민과 정상적인 관계가 열릴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 대표단은 도착 첫날 지나티 알 지나티 리비아 의회 의장과 슈크리 가넴 총리를 만났다. 가넴 총리는 면담에서 "제재 해제를 위해 힘써 달라"고 부탁하고, "올해 안 양국 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6일 출국에 앞서 카다피 국가지도자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들은 WMD 관련 시설 방문도 희망하고 있다.
리비아는 각종 테러 사건 연루 혐의로 1986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아오고 있다. 미국은 같은 해 리비아를 공습, 카다피 국가원수의 양녀를 포함해 3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카다피 국가지도자는 오랜 제재에 따른 국제적 고립을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90년대 후반 팬암기 폭파사건 용의자 신병 인도를 시작으로 친(親) 서방 노선으로 기울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WMD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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