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길이 4000km 대협곡…유럽우주국 입체사진 공개

  • 입력 2004년 1월 20일 17시 08분


유럽우주국(E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의 3차원 영상 카메라가 찍은 화성의 협곡 사진. -사진제공 유럽우주국
유럽우주국(E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의 3차원 영상 카메라가 찍은 화성의 협곡 사진. -사진제공 유럽우주국
화성 표면의 길이 4000km, 깊이 10km의 거대한 협곡을 촬영한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유럽우주국(ESA)은 19일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에 실린 3차원 영상카메라가 찍은 이 협곡 사진을 BBC방송 인터넷판을 통해 공개했다.

고해상도 스테레오 카메라(HRSC)가 화성 상공 275km에서 촬영한 3차원 사진들은 12m 크기의 물체까지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화성 협곡(Valles Marineris)’은 지금까지 발견된 태양계 최대의 협곡으로 깊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의 6배에 이른다.

이 사진은 화성 협곡의 일부인 길이 1700km, 폭 65km를 촬영한 것으로 HRSC가 보내온 영상데이터를 ESA의 컴퓨터 합성작업으로 만들었다.

HRSC 운영팀 존 머레이 박사는 “이들 영상이 지금까지 인류가 화성에 대해 보았던 어떤 사진보다 10배 이상 훌륭한 것”이라면서 “몇 분 안에 영국과 아일랜드를 합친 것보다 넓은 지역의 영상을 불과 몇 m 크기까지 자세한 지도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이 끝나는 2년 뒤면 우리는 지구 표면보다도 화성 표면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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