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년만에 '경기회복' 공식 선언

  • 입력 2004년 1월 20일 12시 00분


일본 정부가 경기회복을 공식 선언했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재정금융상은 19일 1월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 기조가 "설비투자와 수출의 뒷받침으로 착실히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본 경제가 기업 수익이 개선되고 설비투자가 증가하는 등 착실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종합적인 경기상황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판단으로 일본 정부가 월례경제보고에 '회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2001년 1월 이래 3년만이다.

일본 정부가 경기판단을 상향조정한 것은 2개월만으로 내각부가 `경기회복의 초기단계'일 때 사용하는 '개선되고 있다'는 표현이 2개월 계속된 끝에 '회복'이라는 표현이 공식 사용됐다.

경기확대국면의 저점은 2002년 1월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작년 10월부터 경기 종합판단에서 '완만한 회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으며 이번에 정부가 '회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중앙은행과정부의 경기판단이 일치하게 됐다.

항목별로는 개인소비가 '바닥 다지기'에서 '개선 움직임이 보인다'는 표현으로 상향조정됐고 생산도 '개선'에서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일본의 경기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중의원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경제성장률은 지난 1년반 동안 실질적으로 플러스로 돌아섰고 명목상으로도 지난 반년 간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 고용정세가 여전히 어렵지만 구인이 증가하는 등 회복 움직임이 있고 물가 하락도 멈추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2001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경기회복'이라는 판단을 제시했다.

디지털뉴스팀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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