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8%…美 민주 대선주자 첫 워싱턴 예선 흥행실패

  • 입력 2004년 1월 14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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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지명을 위한 첫 예비선거가 무관심 속에 싱겁게 끝났다.

수도 워싱턴에서 1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 민주당의 첫 예비선거에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 캐럴 모즐리 브라운 전 상원의원, 앨 샤프턴 목사 등 4명과 지명도가 거의 없는 군소 후보들이 출마했다. 초반개표 결과 딘 후보가 4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는 물론 후보들조차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딘 후보는 19일로 예정된 아이오와 코커스에 주력하느라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딘 후보와 경합 중인 웨슬리 클라크 등 주요 5명의 후보는 아예 출마하지도 않았다.

예비선거 투표율도 워싱턴 전체 등록 유권자의 8%선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 치러졌던 예선에서는 최고 25%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예선이 관심 밖으로 밀린 것은 투표결과가 실질적인 구속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 워싱턴 예비선거는 대선후보를 지목할 수는 있지만 구속력은 없으며 7월 전당대회에서 실제 대선후보를 선출할 당대의원도 2월 워싱턴 코커스에서 뽑는다.

워싱턴 민주당협의회와 시당국은 워싱턴시가 의회에서 투표권을 갖지 못하는 현행법의 부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예선 일정을 아이오와 코커스보다 앞당겨 강행했으나 결국 실패한 셈이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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