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통령 "정부해산 불사"…'개혁파 총선봉쇄' 혼란 확산

  • 입력 2004년 1월 13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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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호위원회가 개혁파 인사들의 의회 선거 입후보 자격을 박탈한 데 대해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 개혁파 인사들이 ‘정부 해산’까지 거론하며 실력행사를 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정쟁이 극한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하마드 사타리파르 부통령은 “정부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의무나 자유선거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정부 해산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하타미 대통령도 혁명수호위원회의 결정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헌법적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개혁파 의원 90여명은 의사당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엘라헤 쿨라예 의원은 “정치적 이유로 결정된 자격 박탈이 취소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며 “자격박탈 후보의 선거참여가 허락되지 않는다면 개혁파들은 선거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임명한 12명의 혁명수호위원회는 다음달 실시되는 의회 선거를 앞두고 현역의원 80명을 포함해 개혁파 인사 2000∼4000명의 후보 자격을 박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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