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월 8일 19시 0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의 첫 여성 졸업생이었던 앤 맥도널드 주한미군사령관 보좌관(대령·사진)은 8일 한국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나타냈다. 6월 귀국하는 그는 23년간의 군 생활 중 모두 7년을 한국에서 보냈다.
그는 웨스트포인트 졸업 1년 뒤인 1981년 경기 의정부시의 미 항공여단에 헬기조종사로 발령을 받았다. 2년간의 첫 한국 근무는 남성 장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눈이 수북이 쌓인 길에 첫 발자국을 만드는 것과 같았죠. 몇년 전 한국 육사를 졸업한 여성 장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제가 가졌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더군요.”
한국에서의 엄격한 훈련을 통해 그녀는 우수한 헬기조종사가 됐고, 1991년 걸프전에 참전할 수 있었다.
걸프전에서 만난 남편 존 맥도널드 준장(주한미군 군사시설관리소장)과 함께 93년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이후 97년과 2003년에도 한국 근무를 자원했다. 불고기, 김치, 설악산 단풍, 제주도 해안 등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그는 “주한미군 대부분은 진심으로 한국을 좋은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