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양보충제 ‘에페드라’ 판매금지

  • 입력 2003년 12월 31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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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다이어트 때 먹는 영양보충제 중 식물성 흥분물질인 에페드라(ephedra) 성분이 들어있는 품목을 판매금지하기로 했다. 미 정부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영양보충제를 판매금지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1968년부터 이 성분을 처방약에는 사용할 수 있으나 식품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토머 톰슨 미 보건부장관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자회견에서 "에페드라 성분이 든 품목들은 너무 위험해 살을 빼려는 사람들은 물론 누구든지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판금조치는 60일 뒤부터 발효된다. 미 보건부는 62개 제조업체에 제조금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판매업자들에게는 판매금지 공고문을 게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미 식품의약국(FDA)은 "관련 제조업자들은 즉각 판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톰슨 장관은 에페드라 성분이 든 다이어트 영양보충제는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영양보충제와 관련된 유해 부작용의 45% 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에페드라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 발작이나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투수 스티브 베츨러의 심장마비 사망과 관련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제조업자들은 "여러 연구 결과 에페드라 영양보충제도 적절히 복용하면 안전하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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