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특수부대 예비역 13명 “팔 인권 짓밟는 참전 거부”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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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최고 정예 특수부대의 예비역 13명이 21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복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예비역도 전시엔 복무토록 하고 있다.

이들은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수백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권을 빼앗고 민주국가로서 이스라엘의 운명을 위협하는 일에 복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과거 우리의 싸움은 정당했으나 이제는 다른 국민을 억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철권 점령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최정예 대테러부대인 샤이렛 매트칼 부대 소속. 미군의 델타포스와 비슷한 성격의 이 부대는 1976년 공중납치된 비행기 승객 106명을 우간다 엔테베공항에서 구출해낸 일로 유명하다.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도 매트칼 부대 출신이다.

올 9월에도 27명의 공군 예비역들이 이스라엘 점령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참여를 거부했다.

외신들은 군인들의 이 같은 ‘이반 현상’은 이스라엘의 철권 점령정책에 따른 내부 논란과 갈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1월 예비역 장교와 사병 52명이 점령지 복무 거부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거부운동’이 큰 쟁점으로 부각됐으며, 현재까지 수백명이 복무 거부를 이유로 수감됐다.

매트칼 부대 소속 예비역 13명의 복무 거부에 대해 짐 보임 이스라엘 국방차관은 22일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방송 회견에서 “이들을 군법회의에 회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루살렘=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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