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위 “후세인재판 외국인 판사도 참여”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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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심리할 전범재판소 구성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후세인 추종세력이 과도통치위 순번제 의장의 사촌을 암살하는 등 저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범재판 본격화=과도통치위는 17일 후세인을 전범재판소에 세우기 위해 첫 모임을 가졌다.

이슬람 시아파인 무아파크 알 루아비 과도통치위 위원은 “전범재판소 판사 임명 방식과 절차에 관한 예비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비조사가 끝나면 법조위원회가 구성돼 판사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전범재판소는 후세인과 전 각료들이 저지른 인권탄압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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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난 파차치 과도통치위 위원은 “필요하다면 외국인 판사의 재판 참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인으로 재판부를 구성한다는 종전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선 것으로 인권단체와 국제법률전문가들의 주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아랍연맹은 이라크전쟁 이후 처음으로 아마드 빈 헬리 사무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4인 대표단을 이라크 바그다드로 파견해 후세인 통치 때 자행된 인권유린 문제에 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아랍연맹이 그동안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던 과도통치위와 대화에 나섬에 따라 후세인 처리문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저항세력 공격=후세인 추종세력으로 보이는 괴한들이 17일 오전 압델 아지즈 알 하킴 과도통치위 순번제 의장의 사촌인 무하나드 알 하킴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AP통신이 18일 전했다. 이날 출근길에 변을 당한 무하나드 알 하킴은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혁명 최고위원회 대표와 교육부의 보안책임자로 일해 왔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반경 바그다드 카르크흐 지역에서 차량순찰에 나섰던 미군이 저항세력의 매복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후세인 체포 이후 미군이 교전 중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북쪽의 사마라에서 저항세력 소탕에 나서 2명을 사살하고 86명을 체포하는 한편 AK-47 소총 200정과 폭탄제조 기구 등을 압류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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