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히지 않는 저항세력…바그다드서 차량폭탄테러 잇달아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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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직후인 14일과 15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저항 세력의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 미군측은 후세인이 체포됐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저항세력의 공격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오전 8시반경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후세이니야 마을의 주후르 경찰서 건물로 차량이 돌진한 뒤 폭발해 운전자 1명과 이라크 경찰 8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이로부터 30분 뒤 바그다드 서쪽 아메리야의 경찰청 형사조사부 건물 외곽에서도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량이 폭발해 운전자가 숨지고 경찰 8명을 포함해 12명 이상이 다쳤다. 이곳에서는 후세인 정권에 협력했던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부가 후세인 체포 소식을 발표한 직후인 14일 오후 8시20분경 바그다드 중심부의 카라다에서 트럭에 실린 기름통이 폭발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미군측은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이 같은 일련의 공격이 후세인이 체포됐음에도 불구하고 저항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22일자)에서 후세인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휘했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의 체포가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여러 무리들의 저항 세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조지 W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를 대미(對美)항전의 장소로 이용하는 외국인 용병을 비롯해 많은 저항세력이 독자적인 이유로 나서고 있어 섣부르게 저항세력이 쇠퇴할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군 당국이 이라크인들을 재건대열에 결집시킬 수 있다면 저항세력이 설 땅은 줄어들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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