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대통령을 공격” VS “부시, 나라 잘못 이끌어”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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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정치광고 전쟁’이 미국 대선 열기를 달구고 있다.

내년 1월 19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아이오와주에서 최근 선보인 TV 정치광고는 테러와의 전쟁이 공통의 주제.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내정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누군가는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하는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는 자막 광고로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했다.

부시 대통령은 “누군가는 위협이 현실로 나타날 때까지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테러리스트들이나 독재자들이 우리를 공격하기 직전에 점잖게 우리에게 공격 의도를 알려줄 것 같은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력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전투기 조종사 복장의 부시 대통령을 배경으로 “당신은 평화를 쟁취할 계획이 없다”는 자막을 넣은 TV 광고를 내보냈다.

케리 후보는 “이라크전에서 사실상 전쟁이 끝났다고 임무 완료를 선언했는데 바로 그것이 문제”라고 공격했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전에서 미국 혼자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국제연대와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고 부시 대통령의 대 이라크 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민주당 유력 후보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우리는 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을 시작했다”는 자막과 함께 “부시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한 이 나라를 잘못 이끌고 있다”고 비난하는 TV 광고를 내보냈다.

딘 후보는 “나도 테러와의 전쟁과 국가안보 수호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나는 처음부터 이라크전에 반대했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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