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 회복세…한국 4.3% 성장＂

내년 세계경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이 모두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서고 대부분의 국가가 플러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1일 세계 150개국의 내년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 중 148개국이 내년에 플러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신흥 산유국과 옛 소련 국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신흥 산유국인 아프리카 차드와 적도 기니는 예상 성장률이 각각 58.0%와 23.0%로 가장 높았다. 이라크도 19.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성장률 전망 상위 10개국에는 아프리카 국가 4개국과 옛 소련 국가 4개국이 포함됐다. 중국도 예상 성장률 8.2%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짐바브웨(―6.2%)와 터키(―4.5%)만이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3%, GDP 5630억달러, 1인당 GDP 1만1630달러가 될 것이라고 EIU는 전망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의 내년 예상 성장률은 1.6∼2.0%, 미국은 3.4%였다.

1인당 GDP가 4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나라는 노르웨이(4만8380달러) 덴마크(4만3080달러) 아일랜드(4만3790달러) 스위스(4만3930달러) 등.

EIU는 “중국 인도 등 저임금 국가들의 약진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졸라매기식’ 경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새롭게 수익을 창출하는 닷컴기업과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등으로 볼 때 산업 성장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IU는 세계 경제성장을 가로막을 가장 큰 걸림돌로 보호무역주의를 꼽았다. 특히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각국에 통상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달러 약세를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등의 가계부채도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경제 외적인 위험요인으로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전염성 질병, 중동 분쟁과 북한 핵문제 등 안보 문제, 테러 위험 등이 꼽혔다.

각국 2004년 경제전망
국가	GDP 성장률(%)	GDP (10억달러)	1인당GDP (달러)
미국	3.4	11,278	38,620
독일	1.8	2,543	30,810
프랑스	1.7	1,911	31,640
영국	2.0	1,927	31,860
아일랜드	3.7	173	43,790
러시아	4.2	449	3,110
중국	8.2	1,463	1,120
인도	6.6	639	593
일본	1.6	4,366	34,350
한국	4.3	563	11,630
이라크	19.0	22	836
자료: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