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길이 황천길…브라질 재소자 탈출시도 13명 사망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8시 59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교도소에서 터널을 파 탈출하던 재소자들이 9일 터널이 무너지면서 적어도 13명이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87명이 탈출에 성공했으며 이 가운데 4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교도소 밖 공범들의 협조가 있었던 듯 터널은 감옥에 인접한 도로에서부터 파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터널은 환기시설까지 갖췄으며 콘크리트 기둥들이 천장을 받치고 있었고 하수구와 연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친지 방문의 날이어서 수감자들의 가족과 친구 수백명이 감옥 밖에서 탈옥하다 숨진 희생자들의 신원을 밝히라고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브라질은 전국에 500여개의 감옥이 있는데 시설이 낡고, 비위생적인 것으로 악명이 높아 죄수 폭동, 탈출, 교도관들의 수감자 인권유린 등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외신 종합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