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제일은행 인수 추진

  • 입력 2003년 11월 1일 00시 18분


코멘트
은행권에 대형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계 HSBC은행이 제일은행 인수를 위해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과 협상을 벌이고 있고 한미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투자펀드 칼라일도 한미은행 지분에 대한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31일 “HSBC가 제일은행 인수를 위해 뉴브리지와 접촉을 벌여왔으며 현재 협상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브리지는 이르면 11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주최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2003 총회’ 참석차 방한 중인 데이비드 엘든 HSBC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한국 내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제일은행과 한미은행 인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뉴브리지는 1999년 12월 제일은행 지분 51%를 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도 한국 정부와 약속한 한미은행 지분 의무 보유기간이 11월 15일 종료됨에 따라 36.6%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외국계 은행들을 상대로 지분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한미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외국계 투자자로는 HSBC, 스탠더드 차터드(SCB), GE캐피털, ABN암로, 씨티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HSBC, 씨티, SCB 이외에 다른 외국계 은행도 한미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국민은행도 함께 인수에 참여할 것을 제안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해 칼라일의 지분 매각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8월 한미은행 지분 9.76%를 매입해 2대주주가 된 SCB는 추가지분 매입을 위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하나은행도 현재 자사주 19% 매각을 위해 3, 4개 해외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까지 일본 신세이은행(옛 일본장기신용은행)에 15%를 매각하는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 차이가 커 사실상 결렬됐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