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이라크 재건 동참"호소…日,7∼8억 달러 더 내기로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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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라크 재건 지원국 회의’는 마지막 날인 24일에도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일관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일인 23일 기조연설에서 회의에 참가한 61개국과 19개 국제단체 대표들을 향해 “이라크전쟁의 정당성 여부가 오랫동안 열악한 상황에 있었던 이라크 국민을 도와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무와펙 알 라비 의원은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식량 배급에 의존하고 절반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운 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국가별 이라크 재건지원 예상액(단위:달러)
미국200억
세계은행30억∼50억
일본22억∼23억
영국9억
유럽연합2억3000만
캐나다2억
스페인3억
한국2억6000만
호주8400만
스웨덴3270만
벨기에500만∼600만
필리핀100만

일부 청신호도 없지 않았다. 일본 대표는 24일 이라크에 대한 무상 지원액을 당초 약속했던 15억달러에서 7억∼8억달러 더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FP통신은 “이라크에 인접한 걸프 지역 석유 부국들이 회의에서 상당한 규모의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회의에 참가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조차 기자회견에서 “이 회의에서 300억달러가 모이겠습니까, 200억달러가 모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을 정도.

크리스 패턴 유럽연합(EU) 대외담당 집행위원은 이라크 재건에 필요한 550억달러의 10분의 1 정도가 이번 회의에서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23일 마드리드 시내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라크전쟁을 감행한 미국과 영국, 그리고 회의를 개최한 스페인 정부를 격렬히 비난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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