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사스 유사증세 폐렴 극성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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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고열을 동반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세의 호흡기성 폐렴이 극성을 부려 홍콩 의료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민일보 자매지 경화(京華)시보는 23일 홍콩에서 지난 2개월 동안 100여명이 넘는 폐렴 환자가 발생했고 장기 입원 환자 44명중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폐렴은 주로 양로원과 유아원의 노인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이 호흡기성 폐렴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사스 재발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홍콩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폐렴은 최고 41도에 달하는 고열과 호흡 곤란, 기침, 신경통 증세 등을 보이며 전염 경로가 사스와 비슷하다"면서 "증세가 심할 경우 사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폐렴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매우 강해 환자의 분비물이나 기침 때 공기 중에 흩어지는 침 등과 직접 접촉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환자가 사용한 식기나 수건, 옷 등과 간접 접촉을 해도 감염될 수있다"고 말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중국 대륙에는 아직 호흡기 폐렴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직장이나 거주지 등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각 환자를 격리시키고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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