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라크파병 '속전속결'…총선 찬반논란차단 조사단 안보내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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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미일정상회담에서 자위대의 연내 이라크파견 방침을 공식 통보한 뒤 자위대 파견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육상자위대 선발대가 파견될 연말까지 시간 여유가 없는 점을 고려해 전문조사단의 파견을 생략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또 항공자위대의 C-130 수송기 3대와 대원 150명을 12월 중 쿠웨이트에 파견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과 영국군 등에 보급물자를 수송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할 경우 자위대 장교들로 구성된 전문조사단을 미리 보내 현지 임무와 파견지 등을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

일본 언론은 조사단 파견 중단 조치에 대해 민주당 사민당 등 야당이 이라크 치안불안 등을 이유로 자위대 파견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의 쟁점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거 전에는 자위대 파견 찬반논란을 최대한 피하고 선거가 끝난 뒤 일괄 처리한다는 복안이라는 것.

쿠웨이트에 파견되는 항공자위대 수송기와 대원들은 바그다드와 바스라 공항으로 식료품과 의류 등의 일반 보급물자를 수송하는 일을 주로 맡되 필요할 경우 무기와 탄약 등 군수물자 수송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항공자위대는 파견부대와 장비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C-130 수송기에 지대공미사일 등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자기방어장치를 설치하고 조종석에서 360도 사주경계가 가능한 반원형 창(버블윈도)도 장착할 방침이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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