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의 영웅은 히틀러?

  • 입력 2003년 10월 3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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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로 출마한 근육질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사진)가 성추행 혐의에 이어 아돌프 히틀러를 존경한다는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ABC 방송은 슈워제네거가 자신의 과거와 싸우고 있다고 표현했다.

슈워제네거는 1975년 ‘펌핑 아이언(Pumping Iron)’이라는 영화를 제작할 때 한 회견에서 자신의 영웅은 히틀러라면서 “거의 정식교육도 받지 못했으나 권력자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

ABC방송은 ‘펌핑 아이언’의 감독 조저 버틀러가 쓴 미발표 원고를 입수, 이 책에 인용된 슈워제네거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뉘른베르크 스타디움에서의 히틀러처럼 모든 사람이 자신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자신이 뭐라 말하든 완전한 동의를 얻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슈워제네거는 인용된 회견내용을 전혀 기억할 수 없다면서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자신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여성 6명의 증언을 폭로한 LA타임스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다.

기사에 따르면 슈워제네거는 70년대부터 인터뷰를 하던 영국 TV쇼 진행자, 영화사 직원, 동료 보디빌더 부인 등 여성들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움켜쥐거나 수영복을 잡아당기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것.

그는 “나는 시끌벅적한 영화세트에 있었고 옳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엔 장난이었지만 그들을 공격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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