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홋카이도 규모 8,7 강진…열차탈선… 2만가구 停電

  • 입력 2003년 9월 26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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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동부 연안에서 리히터 규모 8.0 안팎의 강력한 지진이 두 차례 발생해 주민 420명 이상이 다치고 일부 주택과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를 냈다.

첫 지진은 오전 4시50분경 홋카이도 동부 해안의 구시로(釧路) 동남쪽 80km 해저 42km 지점을 진원으로 발생했으며 이어 오전 6시8분경 인근 해저에서 두 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첫 번째 지진은 규모 8.0, 두 번째 지진은 규모 7.0으로 추정됐다.

일본에서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난 것은 1994년 홋카이도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지진으로 홋카이도 주민 300여명이 가재도구가 떨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중경상을 입었고 4만1000명이 해일을 피해 고지대로 대피했다. 또 2만4300가구가 정전된 것을 비롯해 △열차 탈선 및 운행 중단 △항공편 결항 △원유저장탱크 화재 △어선 전복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10여일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홋카이도와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현 등 동북부 지방에 해일경보 또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 정부는 5월 이후 두 달 간격으로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이어지자 6400여명의 사망자를 낸 1995년의 한신(阪神)대지진에 버금가는 대규모 지진이 재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26년 이후 일본에서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관측된 것은 모두 29회로 이 가운데 6번이 올 들어 발생했다. 진도는 지진의 에너지 규모를 측정하는 리히터 규모와 달리 특정지점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강도를 말한다.

일부 지질학자들은 강진이 1923년의 관동대지진에 이어 80년을 주기로 엄습한다는 ‘80년 주기설’까지 제기하고 있어 일본 사회의 지진 공포증은 더 커지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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