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라크에 파병 않겠다"

  • 입력 2003년 9월 23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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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요청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은 국민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파병하지 않을 방침을 내비쳤고 터키와 시리아는 조건부 파병 의사를 시사했다.

▽파키스탄=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파병은 파키스탄 국민들 사이에 인기가 없으며 파병하려면 유엔, 이슬람 국가들, 아랍 국가들과 이라크 국민이 이슬람 군대를 원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말해 파병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고 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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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 및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조직과 싸우려면 미국이 더 많은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면서 특히 산악지대 공격을 위한 헬리콥터 지원을 요청했다.

▽터키=뉴욕을 방문중인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은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의장 등 이라크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터키는 외국 군대의 점령이라는 인식을 줄일 수 있어야만 이라크에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굴 장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파병에 앞서 다국적 평화유지군에 대한 유엔 결의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다음달 중순까지 파병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라크에 조사단을 보낸데 이어 자신들은 이라크에서 치안유지 업무는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달한 바 있다.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중인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 터키에 경제개혁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미국 차관 85억달러 제공을 승인하면서 "터키는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터키의 파병을 강력히 요청중이다.

▽시리아=시리아는 유엔이 이라크 재건을 위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미국이 이라크 철수 시한이 정해진다면 이라크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시리아의 부타이나 샤반 국외추방 장관이 A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국인 시리아는 미국주도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왔다.

유엔본부=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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