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노조, 美의회에 고용보장 요구

  • 입력 2003년 9월 13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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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 북부의 주한미군 기지를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는 계획과 관련해 실직 위기에 처한 주한미군 노조가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 고용 보장을 거듭 촉구했다.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위원장 강인식)은 지난달 31일부터 8일간 노조 지도부가 워싱턴을 방문해 미 국방부와 의회 관계자들에게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른 생계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귀국했다고 13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조급하게 기지 이전이 결정되면 경기 북부의 미2사단이나 서울 용산기지 등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5000여명이 실직 위기에 처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면서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주한미군 재배치 논의에서 이 점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노조는 이번에 접촉한 미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노동부와 주한미군 관계자들과의 정례모임을 통해 조합원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주한미군 기지 내 군무원 및 근로자 1만2500여명 가운데 용산기지와 미 2사단 이전으로 영향을 받는 조합원은 40%인 5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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