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겨냥해 무인공격기 확보 계획"

  • 입력 2003년 9월 5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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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유사시 중국 동남부 해안의 레이더와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기 위한 무인공격기를 도입하거나 개발할 계획이라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環球)시보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만 국방부는 2005년까지 무인공격기 40대를 우선 확보하고 점차적으로 20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미국의 '프레더터' 또는 이스라엘의 '하피'를 도입하거나 자체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측은 이중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등에서 맹위를 떨쳤넌 미국의 프레더터 도입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나 미국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더터는 항속시간 60시간, 최고 상승고도 7620 , 작전반경 556㎾로 주야간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해 적 방공 및 전차 진지를 공격할 수 있다.

대만측은 프레더터 구매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이스라엘의 하피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내부 이견 때문에 결정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속시간 10시간 미만에 작전반경300㎾의 하피는 '1회용 무인공격기'로 16㎏의 폭탄을 싣고 적 레이더 기지 등에 '자살 공격'을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가격이 싸다. 그러나 대만측은 중국이 이스라엘과의 군사교류가 밀접하다는 점에서 중국이 하피 기술을 이미 습득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측은 하피 몇 대를 우선 도입해 이를 기초로 하피와 비슷한 성능의 자체 무인공격기를 개발하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대만은 미국 레이시언사와 합작해 1997년 무인정찰기를 개발했으나 공격 기능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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