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폭염 사망자 1만명”

  • 입력 2003년 8월 2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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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3주간 계속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위베르 팔코 노인담당 장관이 21일 밝혔다.

팔코 장관은 사망자의 50%가 85세 이상의 고령자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 85세 이상의 고령자는 120만명에 이른다.

프랑스 야당과 언론은 폭염이 2주 가까이 계속된 뒤에야 정부가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을 강력 비난하고 있다. 통상 프랑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을 책임지고 내정은 총리가 챙기는 데도 비난의 화살이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쏠리는 것은 그만큼 여론이 나쁘다는 뜻.

시라크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폭염 사태와 관련해 “의료체계를 보완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대부분의 노인들이 집에 혼자 있다가 사망했다”며 책임을 국민에게 돌렸다. 바캉스로 자녀 등 보호자가 피서지로 떠난 사이 노인들이 방치된 문제를 지적한 것.

좌파 신문 리베라시옹은 “폭염 사망자수는 9·11테러 사망자수의 3배”라면서 “장관들은 책임을 통감하라”고 촉구했다. 시라크 정권에 우호적인 우파 신문 르 피가로조차 “시라크 대통령은 이라크전쟁 당시와 달리 오래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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