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4성장군 클라크, 민주 대선후보 출마 강력 시사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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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추가테러 공포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을 틈타 미국 민주당에도 4성 장군 출신이 대통령선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 의사를 강력히 시사한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웨슬리 클라크(58·사진).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운동원들에게 최근 “가족들을 설득할 테니 선거운동의 수위를 한 단계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3일 그가 지지자들에게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에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클라크씨의 출마가 관심을 끄는 것은 민주당 후보로서는 특이한, 군 출신이라는 경력 때문.

아칸소주 출신으로 웨스트포인트를 수석 졸업한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로즈 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수재이다. 그뿐만 아니라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제1기갑사단장과 합참 전략국장을 역임해 야전과 이론 분야를 두루 거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으로 유고 공습을 성공적으로 완수, 코소보 사태를 종결시킨 국제적 인물로 부상했으며 2000년 4성 장군으로 퇴역한 뒤 CNN방송 군사문제 분석가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클라크씨는 이런 이력을 앞세워 9·11테러 이후 추가테러 공포 속에 살고 있는 미 국민들에게 ‘안보와 안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지지자들은 “그는 여타 후보들과 달리 닳고 닳은 직업 정치인이 아니다”며 “노련한 군인 출신인 그만이 미국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후보는 9명. 최근 온라인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9명이 모두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지 않아 ‘도토리 키재기’ 형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크씨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지단체인 ‘드래프트 클라크 캠페인2004’는 이미 42개 주에 98개 지부를 설치했으며 지지자들이 50만달러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적립하기로 약속한 상태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전했다.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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