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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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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박사는 현재 중국의 국가 학술연구 사업인 ‘하상주 단대사 프로젝트(夏商周斷代工程)’를 주도하는 명망 있는 역사학자.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예술품감정학과 객원교수로 초청받은 그는 11일부터 26일까지 ‘청동기 감정’ 과목을 강의한다. 이번 강의는 한국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청동기 감정 수업. 리 박사는 “이번 강의에서는 현대 고고학적 방법을 토대로 중국 청동기를 감정하는 법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리 박사는 “중국 청동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품이자, 세계 주요 박물관에 널리 소장돼 있는 유물”이라며 “중국 청동기를 통해 고대사를 연구하려면 당연히 그 진위 여부부터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고 청동기 감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중국에서 청동기 감정은 한(漢)대부터 시작됐고, 송(宋)대에 이르러서는 청동기 감정이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그는 “중국에는 이미 기원전 3000년경부터 청동기문화가 있었던 까닭에 청동기 감정의 역사도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경험에 의한 감정이 이루어졌던 중국의 청동기 감정은 1960년대 이후 현대 고고학의 영향을 받아 X선 투시 등 과학적 방법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리 박사는 여전히 청동기 감정에는 감정가의 경험이나 안목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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