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와인市場 대혼란” 저명 美감별사 訪佛미뤄

  • 입력 2003년 8월 1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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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포도주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 와인 2003년산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대다수 농장의 판매량이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는 매년 봄 프랑스를 방문해 와인을 평가한 뒤 점수를 발표하는 미국인 변호사 로버트 파커가 방문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평가는 20여년 동안 보르도 와인의 가격과 수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포도주의 미세한 차이까지 구분할 수 있는 그의 코는 100만달러어치 보험에 들어 있다.

그는 방문 지연이 이라크전쟁에 따른 유럽과 미국의 긴장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보르도지역 포도주업자들은 그의 프랑스 내 대리인 하나 아고스티니의 사기혐의 관련 소송 때문으로 믿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커의 포도주 감별 스케줄을 짜는 아고스티니는 돈을 받고 파커가 특정 농장의 포도주를 개인적으로 감별할 기회를 마련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 소송을 계기로 ‘프랑스 와인이 왜 미국인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느냐’는 오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파커의 높은 평가 덕분에 마케팅 없이도 포도주를 비싸게 판매할 수 있었던 이 지역 소규모 농장들은 그에 대한 비판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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