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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7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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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PGA측은 7일 "일부 미국선수들이 주장한 한국선수 아버지들의 경기 중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문제를 제기한 일부 선수의 주장을 기각한다"고 공식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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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문은 타이 보타 미국 LPGA 커미셔너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 때문에 더욱 확산되고 있다.
보타는 최근 웬디스챔피언십(8월8~10일)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을 소집해 △경기중 부모와 한국어 대신 영어로 대화할 것 △한국어로 의사소통한 것에 대해 제3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진상조사를 통해 벌타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국선수들과 부모들은 "보타의 조치가 이번 사태의 본질에서 어긋났을 뿐 아니라 인종차별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에 보타는 "또 다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비영어권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침을 통보하겠다"고 말을 바꿨지만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 법이 한 개인에 의해 즉흥적으로 만들어지고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강하다면 반발에 부닥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한국 선수와 부모들은 경기 중 한국어로 대화할수 없다'는 차별과 수모를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보타의 공식 사과를 받아낼 것인가.
이래저래 한국 선수와 부모들은 적잖이 마음 고생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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