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경선 ‘1대8 싸움’…딘 前지사 급부상에 '8룡' 비상

  • 입력 2003년 8월 6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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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이번 주 양대 주간지의 커버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민주당 대표 주자로 급부상하자 당내 경쟁후보인 ‘8룡’의 선거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딘 전 주지사는 6월 민주당 대선후보 온라인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워싱턴 정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초부터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주 공격대상으로 삼아 부시에 맞설 대항마로 자리매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후보들은 “이러다가 경선도 치르기 전에 딘이 후보가 되는 게 아니냐”며 그를 견제하기 위해 앞다퉈 공격의 포문을 열고 있다.

가장 긴장하는 사람은 여론 지지도 1위를 달려온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 그는 4일 기자회견에서 “딘이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당이 목적지도 모른 채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특히 딘 전 주시사의 뚜렷한 ‘진보 색깔’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또 존 케리 상원의원은 감세 문제를 두고 딘 전 주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감세를 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중산층의 허리가 휜다”며 “나야말로 원조 민주당원”이라고 주장했다.

리처드 게파트 전 하원 원내총무는 노동계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딘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는 자유무역 확대에 찬성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딘 전 주지사는 5일 NBC 방송에 출연,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우방을 욕보이고 있다”고 공격했으며 4일에는 CNN 방송에서 주지사 시절 11년간 예산 수지균형을 맞춘 전례를 들며 “일자리와 투자를 원한다면 민주당 인사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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