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통신 “美, 핵실험재개 비밀논의”

  • 입력 2003년 8월 6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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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사령부(STRATCOM)가 7일부터 이틀 동안 미 행정부와 군의 고위 관리들이 참석하는 비밀회의를 갖고 미국의 새로운 핵무기 정책을 논의한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네브래스카주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핵실험 재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여 미국이 중단했던 핵실험을 재개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소형 전술핵인 ‘미니뉴크(mini-nuke)’나 지하에 묻힌 핵무기, 생화학무기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등 차세대 소형 핵무기 개발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네브래스카 오풋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핵과학자와 전략사령부, 국방부, 에너지부 관리들과 국가핵안보국(NNSA)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미니뉴크 개발에 나서고 핵실험을 위한 예비단계를 줄이는 등 언젠가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핵무기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에드워드 앨드리지 국방차관 겸 핵무기위원회 의장은 지난해 10월 발견된 메모에서 핵실험 중단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과 핵실험 재개의 이점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회의를 제안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제안에 근거해 핵실험 필요성과 핵실험 재개에 따른 정치적 파장, 미사일 방어와 재래식 무기 연결 관계 등을 논의하기 위한 예비회의가 1월 중 열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네브래스카 회의에서는 지난해 5월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조약에 따라 4000여개의 핵탄두를 2012년까지 1700∼2200개 줄이는 방안도 논의된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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