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 北戴河 최고 지도부 회의 취소

  • 입력 2003년 7월 2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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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매년 여름 허베이(河北)성 해변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어온 최고 지도부 회의를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뉴스전문 인터넷사이트인 시나닷컴 등 중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공산당중앙은 올여름 당중앙, 국무원, 전국인민대표대회, 정치협상회의, 중앙군사위원회 등 5대 국가최고기관이 베이다이허에서 사무를 보지 않는다는 방침을 이미 시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중앙은 각 기관의 책임자가 외출 및 휴가를 내부 규정에 따라 엄격히 시행할 것을 통보했다”면서 “이 방침이 시달된 뒤 각 성(省) 시(市)도 베이다이허 회의 준비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언론들은 “국민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앙을 갓 극복한데다 남부지방은 홍수로 고통받고 있고 4세대 지도부가 출범한지 겨우 100일을 넘긴 시점에서 휴가지에서 사무를 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년 가을 열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의제를 사전 토의 결정하는 중요 회의로, 마오쩌둥(毛澤東) 때부터 정치 관행이었던 이 회의가 취소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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