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회고록은 고도의 정치적 제스처"

입력 2003-06-05 15:17수정 2009-09-2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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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56)은 자신의 회고록과 관련, 5일 뉴욕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책을 쓰는 것은 어려웠지만 백악관에서 보낸 8년을 되도록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좋은 시절 뿐 아니라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서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최근 대통령 부인들은 모두 남편의 임기를 마친 뒤 백악관 생활에 대해 책을 써 왔다"며 "내가 그들의 전례를 따르려고 결심했을 때 나는 남편과 백악관에서 보낸 8년을 할 수 있는 한 완벽하게 설명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집필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묻자 "과정을 언급하지 않겠지만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가 모든 일을 함께 한다는 것을 안다"고 답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남편의 불륜에 격분했던 사실을 솔직히 고백한 것은 200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 부부의 지인들은 힐러리 의원이 2004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2008년 대선 출마를 준비중이라고 전하고 있다. 때문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클린턴 대통령의 불륜 사건을 완전히 털어내려 한다는 것. 힐러리 의원은 2000년 상원의원 선거 당시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해 비난을 산 바 있다.

NBC 방송은 클린턴 부부가 이슈를 선점하면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됐고, 클린턴 부부는 이를 알면서도 무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들의 영웅담은 빛을 잃게 되고, 힐러리 의원의 2008년 대선 가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계산.

따라서 힐러리 의원은 앞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더욱 심하게 타격해야 하고, 실제로 그가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USA 투데이도 여성정치학자 수전 캐롤을 인용해 "결혼을 유지하려 했던 힐러리 의원의 분투가 알려지면서 여성들의 동정표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회고록 출간전 내용이 AP 통신에 유출된데 대해 판권을 갖고 있는 사이먼 앤 슈스터 출판사는 손해 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잡지 발췌계약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힐러리 의원과의 첫 인터뷰를 8일 내보낼 ABC 방송도 인터뷰 장면을 미리 방영하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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