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금화 40억달러어치 실은 보물선 건져라"

  • 입력 2003년 5월 26일 19시 11분


코멘트
1694년 시가 40억달러어치의 금화를 싣고 지중해에 가라앉은 영국 전함 서섹스호의 인양작업이 시작된다.

영국 정부는 침몰선 인양전문업체인 미국의 오디세이와의 민관합동 인양작업을 승인하고 이를 이번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서섹스호는 당시 루이 14세 치하의 프랑스와 전쟁을 치르기 위해 지중해를 지나던 중 풍랑을 만나 침몰했다.배에 실린 금화는 프랑스 공격로를 차지하고 있던 사보이 공작을 끌어들이기 위한 선물이었다.

오디세이는 이 배가 영국령 지브롤터 앞바다 800m 깊이에 있다는 사실만 발표하고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 여름 본격 시작될 인양작업에는 밝은 빛을 내는 팔 달린 로봇이 투입된다. 로봇은 인양지점을 파악하고 주변의 잔해들을 정리하며 선체를 운반통에 옮기는 일도 맡는다.

오디세이의 임원 그레그 스템은 “침몰선 인양 사상 가장 깊은 곳에서 작업을 벌이게 된다”고 말했다.

침몰선에 실린 보물은 사상 최고액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인양물품의 가치가 5억달러 이상일 경우 오디세이는 40%를 배분받는다.

오디세이는 지난해 9월 국제법상 이 침몰 선박의 소유권자인 영국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 올 1월까지 인양작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고고학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상업적 목적의 인양을 비판하는 바람에 영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늦어졌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