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23년만의 최악 대지진 참사

  • 입력 2003년 5월 22일 19시 10분


코멘트
21일 알제리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는 대부분 진앙인 테니아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이 중 루이바 지역에서는 150여명이, 부메르데스에서는 50여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가 심한 부메르데스에 있었던 한 시민은 “지축이 크게 흔들리면서 호텔 창문에서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뛰어내리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거리는 공포에 질린 여성과 어린이들의 비명으로 가득했으며 주민들은 여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집 밖의 차량이나 공원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급거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알제리 내무부는 국민에게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헌혈을 호소했으며 3차례의 여진이 있은 뒤 현장 일원에는 구급차량이 숨가쁘게 응급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알제리 국영전기가스회사는 끊어진 가스와 전기를 재공급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던 알제리에서 이번 지진은 1980년 2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알 아스남 지진 이후 최악으로 기록됐다.

알제리에서는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해 2000년 11월에는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다. 프랑스는 120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파견했으며 독일도 이른 시일 안에 구호팀을 보내기로 하는 등 각국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알제=AP AFP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