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WHO 옵서버가입 7번째 좌절…중국 반대로

  • 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00분


대만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를 명분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옵서버로 가입하려다 중국의 반대로 또다시 좌절됐다. 대만의 WHO 가입 신청이 무산된 것은 1997년 이후 7번째다.

제56차 세계보건총회(WHA)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만의 WHO 옵서버 가입 문제를 총회에서 다룰 것인지를 협의했으나 세네갈, 파나마 등 극소수 국가만이 찬성해 본회의 의제로 채택되지 못했다.

대만은 사스 환자가 처음 발견된 지 7주가 지난 2일에야 중국이 WHO 조사단의 입국을 허용해 사스 예방에 실패했다며 투표권이 없는 WHO 옵서버 가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대표단장인 우이(吳儀) 부총리 겸 위생부장은 “중국의 일부분인 대만이 주권국가로 구성되는 유엔 산하기구인 WHO에 가입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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