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와 백악관서 '부적절한 관계' 사실" 파네스톡 시인

  • 입력 2003년 5월 1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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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내가 바로 그 ‘미미’예요.”

40여년 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미미’라는 이름의 19세 백악관 인턴 여학생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 역사학자가 지난주 말 폭로한 것과 관련, 당사자로 지목된 여성이 15일 사실 관계를 시인하고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 것을 언론에 요청했다.

1962년부터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기 수주 전인 1963년 가을까지 백악관 인턴으로 일했던 미미 파네스톡(60) 여사가 뉴욕데일리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폭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맨해튼의 한 장로교회에서 관리자로 일하는 미미 파네스톡 여사(60)는 “그것은 1962, 1963년의 일이다. 나는 그때 매우 순진하고 세상물정을 모르는 어린 나이였다”고 말했다.

1961년 코네티컷주의 한 고교에서 학교신문 편집장이었던 ‘미미’는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의 인터뷰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때 케네디 대통령이 ‘미미’를 눈여겨본 것. 다음 해 고교를 졸업한 ‘미미’는 타이핑조차 할 줄 몰랐지만 백악관 인턴으로 특채됐다.

지난주 NBC TV 등에 출연, “케네디가 매력적인 백악관 인턴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댈럭은 이번 주 시판될 예정인 저서 ‘끝나지 않은 인생:존 F 케네디, 1917∼1963’에서 “‘미미’는 백악관의 풀(pool) 파티에 여러 명의 미인들과 함께 초대되곤 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가 기다리고 있는 리조트에 대통령 전용기로 ‘모셔지기도’ 했고, 심지어 해외 정상회담 장소에서 대통령 수행원 리무진에 숨어 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4명의 손자를 둔 할머니인 파네스톡 여사는 인터뷰에서 “지난 41년 동안 가슴속에 비밀로 묻어 왔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논의했다”며 “가족들은 이 일을 내 개인적 인생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전적으로 지지해줬다. 이런 가족이 있는 건 큰 축복이다”고 말했다.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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