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자제를" 사스 위험지역 포함

  • 입력 2003년 5월 8일 18시 19분


세계보건기구(WHO)가 필리핀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험지역에 포함시킴에 따라 한국도 필리핀을 ‘여행 자제지역’으로 지정했다고 국립보건원이 8일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지금까지 10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이로써 현재 국립보건원이 지정한 여행 자제지역은 중국(본토와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몽골 필리핀 등 5개국이다.

한편 WHO는 이날 홈페이지에 중국(홍콩 포함)과 싱가포르 캐나다 베트남 등 4개국의 사스 환자와 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 평균 사망률이 14∼15%에 이른다고 조사결과를 올렸다.

특히 연령별 사망률은 24세 이하가 1% 이하, 25∼44세가 6%에 그친 반면 45∼64세 15%, 65세 이상은 50%였다. 또 국가별 사망률은 캐나다 15∼19%, 싱가포르 13∼15%, 홍콩 11∼17%, 중국 5∼13% 등의 분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 권준욱(權埈郁) 방역과장은 “조사 대상 4개국은 모두 사스에 대한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며 “특히 65세 이상 사망률이 50%나 되는 것은 사스가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에 더 치명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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