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유학생 대거 귀국 '사스 비상'

  • 입력 2003년 4월 18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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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대학 교수와 중학생 등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감염돼 베이징에 휴교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어 한국 유학생 1만5000여명이 대거 귀국할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베이징 일부 대학들에 대해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으로 휴교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 경우 베이징 한국 유학생들이 현지에 머물지 않고 귀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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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은 18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베이징을 사스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는 상태"라며 "귀국하는 유학생들 중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면 의심환자로 간주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원은 "베이징 등 사스 위험지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 등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할 수 있는 근거는 현재 없다"며 "의심환자의 증상을 보이는 입국자들에 대한 격리조치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사스 의심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해 국내 사스 의심환자는 격리병원에서 이미 퇴원한 환자를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18일 현재 입원하고 있는 사스 의심환자는 총 4명이다.

보건원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입국한 20대 여성과 광둥(廣東)성에서 들어온 30대 남성이 섭씨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인천국제공항에서 곧바로 격리병원에 입원시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들이 사스 위험지역을 다녀왔고 고열과 기침 등 사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있어 즉시 의심환자로 분류했다.

20대 여성은 입국 때 검역설문서에 열과 기침 등의 증세가 있다고 썼고 30대 남자는 비행기 안에서 열이 난다고 호소했다. 20대 여성은 1주일 전부터, 30대 남성은 3~4일 전부터 각각 증세가 있었고 30대 남성은 기관지염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원은 "승무원들을 포함해 이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265명 전원에 대해 이상 증세 여부를 전화 추적조사중"이라며 "아직 특이 증상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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