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세인 사망한듯"…유엔 무기사찰단 활동재개 검토

  • 입력 2003년 4월 17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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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카드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16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사망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백악관 보좌관들에게 무엇이든 물어 볼 수 있게 한 새로운 백악관 웹사이트 채팅 코너의 첫 번째 답변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후세인 정권이 더 이상 이라크 국민과 미국, 그리고 동맹국들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으나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를 모르는데도 전쟁에 승리했다고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미 국방부는 급변하는 임무에 대응하기 위해 이라크를 미 육군, 미 해병대, 기타 연합군 병력 관할 지역 등으로 3분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앞두고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바그다드를 점령한 지 1주일이 되는 이날 바그다드를 처음 방문했다. 그는 “뼈를 깎는 고초를 이겨낸 현장 지휘관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 대통령궁을 둘러보고는 “석유를 팔아서 궁전만 호사스럽게 꾸몄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한스 블릭스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은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이라크에 대해 무기사찰을 재개해야 한다는 건의를 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6일 전했다.

그는 최근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와의 회견에서 “미국과 영국은 전쟁 구실로 내세운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를 찾는 일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라크에서 대량파괴무기를 색출하기 위해 1000명의 과학자 기술자 정보분석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일명 ‘이라크 서베이 그룹’이라는 대규모 사찰팀을 파견해 기존 미군 사찰팀 등의 활동을 흡수할 계획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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