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화학무기 찾았다" "아니다"

  • 입력 2003년 4월 13일 18시 57분


코멘트
미국이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미 CNN 방송은 후세인 정권이 개발한 대량살상무기로 보이는 증거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13일 미군이 이라크 북부 공군기지에서 화학무기가 장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를 발견, 정밀 감식에 나섰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미 해병대가 12일 물집을 생기게 하는 화학물질을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 탄두 278개를 발견했다”며 “초기 테스트에서 화학물질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3일 보도했다.

미군이 11일 키르쿠크의 비행장에서 군사작전 중 이 탄두를 발견했으며 탄두에 둘러진 녹색 띠는 보통 화학무기를 뜻하는 표시라는 것.

앞서 폭스 TV도 10일 미 해병대가 이라크의 알 투와이타 핵시설에서 발견된 대규모 지하설비에서 대량살상무기에 쓰이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찾아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2일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발견했다는 수상한 물질이 (화학무기 등으로 판명되려면) 미군측의 분석만으로는 불충분하며 분석 결과가 유엔측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바그다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자수한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폐기 계획 특별보좌관이자 후세인의 측근인 아미르 알 사다 중장도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 미 당국을 실망시켰다.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