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한미관계 개선' 노력…전경련 '아버지 부시' 초청

  • 입력 2003년 4월 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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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14∼16일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이번 방한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미국 방문(5월)과 북핵 사태 등 한미간 정치 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 전경련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15일 전경련 회장단 및 경제 5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정부 고위층과도 면담을 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북핵 문제 및 반미 감정으로 한미 동맹관계 약화가 우려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미국 내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접촉을 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어 “그의 방한이 이라크전 파병과 함께 한미간 굳건한 공조체제를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안보 불안에 따른 경제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부시 전 대통령 방한 외에도 한미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경련 장국현(張國鉉) 상무는 “삼성 현대 한화 풍산 등 각 그룹이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계 인사들은 5월 노 대통령의 방미 때도 대규모 사절단을 구성해 동행할 예정이다.

또 6월에는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국가경제설명회를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 열리는 국가경제설명회에는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 황영기(黃永基) 삼성증권 사장, LG, 현대차 등 대기업 CEO 20여명과 경제부처 장관들, 세계적인 애널리스트, 한국 내 미국 기업 대표단 등이 참가해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해 ‘모든 것을 묻고 모든 것을 대답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7월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 재계회의’에서는 최근 미 상무부의 하이닉스 상계관세 부과 결정 등 통상문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전경련은 7월 27일 정전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630여명을 초청해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서울 용산의 미8군에서 정전 사인회를 재현하는 등의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장 상무는 “하이닉스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등을 보면 미국이 최근 한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한국은 해외 기업들이 투자와 판매로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임을 재인식시키기 위해 경제계 전체가 뛰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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