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V들 "전쟁관심 시들해가니…"…관련뉴스 줄여

  • 입력 2003년 4월 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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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상황을 2주 동안 집중적으로 보도해온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을 의식해 전쟁 뉴스를 줄여가고 있다.

아침 뉴스방송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NBC의 ‘투데이 쇼’는 남자 진행자 매트 라우어를 카타르로 파견했다가 최근 뉴욕으로 다시 불러들였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일 보도했다.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도 전쟁 뉴스를 줄이는 대신 연예 뉴스를 늘려가고 있다.

CBS의 제작자 마이클 배스는 시청자들이 식상해하는 전쟁 뉴스 대신 새로운 뉴스거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NBC는 최근엔 아시아지역의 괴질 관련 뉴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블TV들은 여전히 전쟁 뉴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전쟁 발발 이후 하지 않던 광고방송을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내보내고 있다. 일부 뉴스 전문 케이블TV들은 전쟁 뉴스 시간을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CNN, 폭스 뉴스, MSNBC 등 뉴스 전문 케이블TV들의 시청률이 높은 수준을 지키고 있지만 전쟁 초기에 비해서 낮아졌으며 앞으로 1, 2주 후면 톱 뉴스가 이라크전쟁에서 괴질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제작자들은 보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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